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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월호 | 포커스 ]

[한 장의 사진, 영원의 작품①]
  • 편집부
  • 등록 2022-10-31 10:02:33
  • 수정 2024-09-19 10: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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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영원의 작품① | CERAMICS IN A PHOTO]

한 장의 사진, 영원의 작품 ①

본 지면은 새로 선보이는 섹션으로, 역대 도자비엔날레 수상작과
한국도자재단 소장품을 꺼내보는 취지로 마련했습니다. 사진 한 점을 통해 기법이나 표현방식, 당시 주목받은 이유와 수상한 이력 등 다각적으로 살펴보며 과거의 물상과 이야기를 탐험하고자 합니다.
글·사진. 경기도자미술관 제공

 

보 딜 만 츠
(Bodil Manz, 1943~) 「건축적 부피」



보딜 만츠는 1943년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현대도예가로 달걀껍질처럼 얇고 반투명한 원통 위에 몬드리안을 떠올리게 하는 대담한 색면과 기하학적 선이 표현된 작품으로 유명하다.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종이처럼 얇은 두께이다. 빛이 투과될 만큼 얇은 두께의 원통을 만들기 위해서 석고틀에 흙물을 주조하고 전사지로 기하학적 패턴을 표현하는 등 여러 번의 섬세한 작업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작업 과정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얇은 두께로부터 강조된 반투명성을 통해 투과된 원통 외부의 기하학적 패턴이 내부에 그림자를 자아내 외부와 내부 사이의 시각적 상호작용을 불러일으키며 입체적 부피감을 더한다.
얇은 두께와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보딜 만츠의 작품은 2007년 한국에서 개최된 제 4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수상작 「건축적 부피Architectural Volume」는 생활도자와 조형도자를 아우르는 작품이다. 원기둥 형태의 용기 안팎으로 건축적인 형태를 암시하는 절제된 직선과 사선이 기하학적인 면을 이룬다. 모든 용기는 외부와 내부를 동시에 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도가 높고 내외부 장식이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기술적 성취를 통해 도자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총 10점의 용기는 크기에 따라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도록 배치되어 건축적 공간을 구성하고 빛의 방향과 시선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미적 쾌감과 지적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이 정 원
(Lee Jeongwon, 1985~) 「리폼드 리니어 시리즈」



이정원은 전통으로부터의 제약을 넘어 표면과 형태, 개념의 ‘변주’를 시도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주로 다양한 크기와 두께의 원통을 시리즈로 사용하는데 점, 선, 면과 같은 입체의 기본 구성요소를 연장하거나 제거하여 주어진 기본형을 새로운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표면 위로 불거져 나온 둥글거나 직선적인 형태는 어떤 변형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상태, 그리고 새로운 변형으로 나아가는 상태. 그 정지된 동태動態의 순간이 기물에 담긴다. 한 공간 안에 배열한 확장과 수렴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기물들이 새로운 선과 뜻밖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순간, 각 개체들의 공간 ‘사이Between’에 ‘너머Beyond’를 섬세하고 다양한 도자 작업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성형 전에 구현하고자 하는 형태에 대해 여러 번의 모델링 작업을 거친다. 돌출부는 연마를 통해 미묘한 색상과 명암의 변화를 갖게 된다. 점토와 유약 및 다양한 도자재료를 기물의 표면에 중첩 분사하여, 질감의 변화를 형태의 변주와 함께 구현하도록 연출한다. 정적이면서 역동적인 기물이자 변화하는 표면을 가진, 형태에 대한 탐구와 기器이상의 가능성이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 원 재
(Jo Wonjae 1989~) 「백색음유」



조원재는 ‘백색음유’ ‘백색유희’ ‘우아한 석기시대’ 시리즈 등 백자 전통과 기법을 활용하여 하얀 도자기 표면에 마치 한 편의 시를 쓰는 듯 한 작품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처음 흙과 작가를 가깝게 만들어준 주제 ‘백색음유’는 하얀색에 집중하다 문득 하얀 면을 가득 채웠다가 다듬고 그 후에 남은 ‘음유’ 의 흔적에 더 집중하여 시도한 작업이다.
개별 기물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하나의 풍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구성했으며, 백자의 전통과 기법을 활용한 현대적 백색미학이 돋보인다. 10개의 기물로 조합된 백자 군집은 멀리서 보면 표면의 굴곡이 만드는 빛과 그림자의 음영이 마치 다양한 수종으로 이루어진 숲이 바람에 일렁이듯 고요하지만 잔잔한 미동을 갖는 것처럼 보인다. 미묘한 떨림은 세밀하게 관찰하며 음미하는 감상 과정을 통해서 작품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

(··· 중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2년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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