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_대학 교육 지도 방향에 따른 단상
이 시대의 교수자의 역할_더 나은 도예를 갈망하기 위한 제안
글.이하린 건국대학교 리빙디자인학과 도예전공 교수
최근 우리 학과의 모습은 암울하면서도 밝은 묘한 분위기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 들은 의衣나 식食보다는 주住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리빙디자인 제품의 수요와 매출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전보다는 많은 수의 학생과 졸업생들이 도자 전공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그다지 좋지 않은 나라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학생들은 취업난을 겪으며 졸업을 미루기까지 하는 추세이다. 도자를 교육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처럼 모순된 광경을 보면 난감한 마음이 들곤 한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을 고려하여 도자 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다짐을 해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 보게 된다. 양질의 도자 교육을 수행하기 위해서 갖춰져야 할 사항들이 있다. 도자를 대하는 학생 들의 진지한 태도와 교수자의 열정, 그리고 마음껏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과의 실습 재료 및 시설 지원 등이다. 물론 이렇게 나열해 보면 모두가 성에 차지 않은 부분들이 떠오른다. 당장 눈앞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이 직업을 마음껏 권유하고 설득할 수 없는 현실과 소극적으로 이뤄지는 재료 본연의 연구, 그리고 이 모든 부족한 상황들을 개선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교수들의 모자라는 열정 등을 생각해보면 참 할일이 많다고 느껴진다.
대학에서의 도자 교육을 하다 보면 두가지 딜레마 안에서 타협하지 못할 때가 자주 있다. 한가지는 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니만큼 수준높고 미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양성을 위한 도예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주 수요층 인 일반 대중을 위해 당장 더 잘 팔리고 저렴한 도자 제품 생산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자 교육이 한국의 대학에서 이루어진지는 약 6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더불어 도자기가 예술의 영역으로 인정 받은 시간은 그보다 더 짧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당연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르치는 선생의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작가들보다 더 나은 작가들을 배출하고 싶은 욕심이 나기는 한다. 중간의 타협점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결과이겠지만 여전히 학생을 예술가로 만드느냐 아니면 당장 수요가 더 많은 제품디자이너로 키워내느냐에 관한 고민은 언제나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최효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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