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21.01월호 | 추천도서 ]

2021.1월호 추천도서
  • 편집부
  • 등록 2021-01-29 15:34:37
  • 수정 2025-01-13 14:51:40
기사수정

이승민 에이라운지 대표의 추천도서


꿈은 어떤 옷을 갈아입으며 다가오는지 모른다
『직업으로서의 음악가-어느 싱어송라이터의 1년』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던 2019년에 작은 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다. <미술해설 콘서트>라는 미술과 음악 을 접목한 공연이었는데, 나름 반응이 좋아 전국의 곳곳을 다니며 공연을 했다.
미술인, 특히 기획자는 늘 주인공인 작품의 뒷전에 서있는 게 익숙하지만 음악인은 스스로가 주인공이다 보 니 늘 무대에서 주목을 받는 게 일상이다. 같이 공연을 진행하던 성악가, 피아니스트 들과는 달리 한 해 동안 20회 가까운 공연을 했지만 난 매번 무대에 서기 전 손에 땀을 쥐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더랬다. 공연 시작 전 객석에 앉은 관객들을 보면서 느낀 아찔한 감정과 반면에 여유 있게 리허설을 하는 연주자, 성 악가들을 보면서 ‘음악가들의 배포는 다르구나’를 경험하며 좌절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다시는 어울리지 않 는 옷을 입지말자 되뇌었던 시간들. 대기실이란 곳에 앉아서 음악가들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다른 세상 사람들 같다. 주변의 일상이야기를 나 다가도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방금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람인가 싶게 현란한 연주와 노래를 불러대 는데, 그 ‘끼’는 가히 상상이상이다. 그래서인지 음악가들을 떠올리면 무언가 환상과 아우라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글쓰는 일로 알게 된 가수 김목인 씨는 노래도 노래이지만 글이 매력이 넘친다. 그의 『직업으로서의 음악가』란 책은 제목처럼 음악가인 자신의 직업을 설명하는 글이다. 음악가는 어떻게 음악을 만드는지, 그의 하루하루, 그렇게 채워진 일년의 시간들을 아주 내밀하면서도 또 담담하게 썼다. 정보가 무궁무진 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김목인 씨의 말투처럼 아주 조용하고 나긋하다.
누군가의 직업을 들여다보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데, 특히 자신의 직업을 말할 때 이렇게 자조적인 듯 덤덤한 문체는 음악가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공감가는 대목이 정말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은 꿈이란 게 어떤 옷을 갈아입으며 다가오는지를 모른다는 것,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계속 옷을 갈아입는 꿈이 뭔지를 자신이 알아보는 것, 자신이 영화를 좋아하는 줄 알고 단편영화를 만들겠다고 돌아다녔던 시간들이 결국은 음악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때문일까. 한 해 동안 한번도 영화관에, 콘서트장에 가지 못하니 무언가 박수소리도 그립고, 눈이  부신 조명 빛도 그립다.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 되뇌었던 시간도 어쩌면 계속 옷을 갈아입으며 좋은 갤러리스 트로 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목인 지음 | 열린책들 | 13,000원



이 달의 도서

 


코로나 이후, 사회·문화의 급발진
초가속

코로나19가 서서히 그 전모를 드러내기 시작한  2020년 봄, 전 세계 각 분야의 모든 학자들이 코로나19와 감염병에 대해서,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뇌과학, 경제학,  사회학, 역사학, 경영학, 중국학 등 각자의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석학인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팬데믹이 가져올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대하여 배우기 위한 공부모임을 결성했다. 5개월 동안의 치열 한 토론과 고민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김대식, 김동재, 장덕진, 주경철, 함준호│동아시아│ 18,000원




예술 바깥의 예술

불온한 것들의 미학

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으로, 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이자 분석미학자인 이해완 교수의 첫 대중서다. 미학에서 흔히 다뤄지지 않았던 ‘위작’, ‘포르노 그래피’, ‘나쁜 농담’, ‘공포 영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미와 예술의 핵심 문제들을 조망하는 미학 입문서다. 미와 예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 간의 감성, 감정, 비이성적 영역을 철학의 대상으로  탐구함으로써 우리에게 인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열어준다.

이해완│21세기북스│17,000원


 


예술의 사회사를 들여다보다
두 번째 도시, 두 번째 예술

골목 책방의 북텐더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 교수는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에서 마치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시간의 지층을 하나하나 파고 들어가 세계적 예술도시에 묻혀 있는 예술의 사회 사를 파헤친다. 이 시간여행은 관광 명소를 서둘러 찾아다니며 수없이 셀카를 찍어댔던 ‘첫번째 여행’ 에서 벗어나, 도시의 심층에 숨겨진 ‘두번째 예술’ 을 찾아나선 한 ‘예술인간’의 기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통로가 봉쇄되고 여행의 자유를 빼앗 긴 지금, 이 책의 저자처럼 지난 여행을 음미해보는  것은 어떨까.

노명우│북인더갭│20,000원

 

 

다시 꺼내 보기



한국 찻그릇을 찾아가는 여정의 기록
우리시대 찻그릇은 무엇인가

전통성과 독창성을 두루 갖춘 우리 시대 찻그릇의 얼굴을 소개하는 책. 한국 도예사를 정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기록과 자료를  현대사적 시각으로 정리하였다. 해방 이후 한국 전통도예사에서 2세대, 3세대로 분류되는 이들 가운데 각 세대를 대표하거나  상징하는 도예작가 14인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이 책은 전통도예를 미학적 시발점으로 하여 현대와 호흡하는, 독자 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조형언어를 창출해 나가고 있는 도예작가 14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한국의 찻그릇 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명쾌하게 진단한다.

정동주 지음 | 다른세상 | (절판)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세라55_사이드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전시더보기
월간세라믹스
도예마당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