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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1월호 | 해외 ]

오클라호마 체로키 인디언들의 도자예술
  • 편집부
  • 등록 2017-03-20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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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연 미국 리포터, 도예가

오클라호마 체로키 인디언들의 도자예술

전신연 미국 리포터, 도예가

필자가 거주하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탈레쿠아Tahlequah는 그곳 거주민의 30% 정도가 체로키 인디언을 포함한 아메리칸 원주민들이다.1) 필자는 지난 봄,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를 운전해서 털사Tulsa, OK
에 위치한 길 크리스 미술관Gilcrease Museum과 필부룩 미술관Philbrook Museum of Art을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해 체로키 인디언들의 도예 작품들을 주로 살펴봤다. 특히 길 크리스 뮤지엄은 이 지역의 특성에 맞게 방대한 양의 미국 중서부 인디언들의 순수미술작품과 예술적으로 탁월한 공예품들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역사적으로 오래된 것부터 현존하는 아메리칸 인디언 작가들의 최근 회화, 판화, 조각, 도자기 등 공예작품과 구슬, 비즈 공예품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모든 시각 미술에서 그러하듯 이들의 미술과 공예품들로부터 우리는 그들의 사회적, 경제적 생활상과 정신적, 문화적 조직 체계 등을 엿볼 수가 있다. 길 크리스 미술관의 지하층에 마련된 푸에블로
포터리Pueblo Pottery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이 수천 년 전부터 미국 남부지역과 멕시코 지역에서 만들고 발전시켜온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필부룩 미술관에서는 최근에 작고하거나 현존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현대 도예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필자는 수소문 끝에 두 명의 체로키 내셔널 트래져(국보급 장인)인 제인 오스티와 빌 글래스를 소개받아 이메일로 연락을 보냈고 그중 연락이 닿은 빌과 지난 1월, 그의 집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40여 년 경력의 도예가인 빌은 사용하는 흙과 문양은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예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현대 도예 분야에서 처음으로 ‘체로키 인간문화재National Treasure’에 선정된 작가다. 인간문화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한 번 선정되면 사망할 때까지 유효하다고 한다. 이전의 인물들은 모두 전통문화 관련인들로서 사라져가는 원주민 언어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 활 만드는 장인, 위버스(등공예) 등이 주로 선발돼 왔다고 한다.

인디언을 닮은 흙 ‘루비오 클레이’
그는 전통 도예가들과는 달리 압출기와 디스크, 전기 가마와 그것의 컨트롤러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한다. 그가 만든 클레이 오브제들은 직접 모양을 제작한 압출기에서 뽑아내, 한데 모아 결합하여 형상을 만들고 전기 가마에서 기존의 번조 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후, 화려한 상업용 유약을 부분적으로 써서 강조한다고 한다. 때문에 흙 표면의 색과 유약처리가 체로키 전통 도예에서 보이는 것들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유한 문양을 사용하고, 전통에 기반을 둔 변형된 문양으로 재창조하기도 하여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냄으로써 전통을 지켜내고 있다. 그는 체로키 인디언들의 도자 디자인과 문화를 푸에블로 도예Pueblo pottery가 더 많이 알려진 미국 중남부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한다. 그가 사용하는 흙은 ‘루비오 클레이Lubio clay’라고 불리는데, 이는 미국 동부의 조지아 주에서 채굴되는 철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흙이다. 2년에 한 번씩 1톤을 주문하여 쓰는데 운송비가 흙 값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다고 한다. 번조 후에 이 흙은 약간 붉은색이 감도는 갈색이 되는데 그것은 미국 원주민들의 피부색과 닮아 있다고 하며 사람들은 그 흙의 표면에 따로 색을 입히기보다는 문지르기Burnishing를 통해 표면에 광택을 낸다고 했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마침 그가 인디언 카우보이를 제작하고 있었다. 그는 농장에서 일하고 로데오 경기를 하는 그들의 생활상을 이 카우보이를 통해 나타내고자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고 한다. 그가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는 서너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그의 교습법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드로잉을 하게 한 뒤 그것을 이용해 형태를 어떻게 구축하는가를 스스로 알아내게끔 한다고 말했다. 흙 압출기로 뽑아낸 흙은 학생들이 균일한 두께와 속이 빈 형태를 만들기 용이하게 해준다.

 

# 일부 내용과 이미지는 생략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월간도예 본지를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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