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도자기전
2012.11.1~11.23 Eskenazi Ltd.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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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예술품거래업체인 Eskenazi Ltd에서 오는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청나라 도자기전
중국 청나라 중기는 경덕진에서 황제의 관리 하에 기술 발전으로 도자기의 르네상스 시기로 불려진다. 또한 옹정과 건륭황제 시기에는 기술의 발전이 크게 일어나, 도자기의 중요성이 더해졌다. 전시의 대표적 작품은 황제문양이 찍혀있는 배모양의 중국 연채軟彩자기 꽃병으로 청나라 중기 도자기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다. 꽃병은 22cm 높이로, 정교한 연꽃과 싹이 포도나무 넝쿨과 함께 둘러싸 그려져 있다. 또한 분홍색과 녹색, 파란색, 노란색과 흰색의 풍부한 조합이 루비 빛깔의 바탕색 위에 잘 조화돼있다. 고도의 예술적 기교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중국황제가 직접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정교하게 만들어진 연채軟彩자기들은 경덕진에서 황제의 감독관 아래 3번의 번조를 포함, 8단계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옹정시대의 문양이 찍힌 희귀한 국화형태의 주전자는 전시의 또 하나의 볼거리다. 구리빛 붉은색과 푸른빛의 유약이 발라진 이 주전자는 송과 명나라 초기의 쥔钧요 형태로 만들어졌다. 주전자로 형상화된 국화는 9월을 뜻하며, 장수와 번영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식으로 만들어진 주전자는 두 개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북경에 위치한 중국국가박물관에, 다른 한개는 북경고궁박물관이 각각 소장돼 있다. 옹정황제는 특히 쥔钧요자기의 형태를 좋아했고, 쥔요 타입의 유약을 권장하기도 했다. 옹정황제 시기에 만들어진 또 다른 작품은 중국 명∙청 시대에 제작된 5채의 일종인 두채豆彩로 그려진 희귀한 물잔이다. 물잔에는 혈관의 모양처럼 노란색과 가지색, 녹색, 붉은 색이 칠해져있고, 푸른 빛 유약이 소용돌이치는 구름의 형태로 나타나 있다. 또한 분홍색과 푸른색이 채색되고 끝부분이 도금된 물병도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모으는 작품이다. 건륭시대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티벳의 불교의식 용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건륭 황제는 그의 긴 통치 기간 동안 중국의 모든 주요 종교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었고, 특히 티벳 불교의 신봉자였다. 물병의 몸통에는 연꽃이 그려져 있고, 암갈빛 분홍색과 푸른색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물결모양의 주둥이 밑쪽에는 용이 그려져 있는데, 연꽃과 용은 불교의 함축적 의미로 연꽃은 환생을, 용은 연꽃에 물을 주는 존재, 즉 환생을 돕는 존재로써 나타난다.
이번 전시는 <제15회 아시안 아트 인 런던15th Asian Art in London>에서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보인다. 이 기간에는 런던의 주요아트딜러와 옥션회사들이 참여해 전시와 경매,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이어 11월 23일까지는 런던에 위치한 Eskenazi Ltd에서 순회전으로 열린다. 이런 형식의 희귀한 중국 청나라 도자기들은 지난 20년 동안 공개전시 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청나라 시대의 도자기 기술과 함께 예술적으로 뛰어나고 아름다운 도자기 작품들을 가까이 보게 되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효진 기자 namyoj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