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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월호 | 뉴스단신 ]

MIX UP+ - 자연동화自然同化 전
  • 편집부
  • 등록 2011-07-12 16:45:27
  • 수정 2011-07-13 0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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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4.30~7.17

여주 반달미술관(여주세계생활도자관)

 

2011년 5월 따듯한 봄, 한국도자재단은 2009년 8월부터 준비해온 리버스프로젝트의 첫 결실로써 세계최대 도자쇼핑몰 ‘여주도자세상’의 대문을 연다. 이에 맞춰 ‘반달미술관(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국내 도자작가와 타 장르 예술 분야 40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Mix-Up+_자연동화自然同化’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도자쓰기 캠페인 및 플라스틱 추방운동’의 일환으로 자연과 환경을 내용으로 한 전시로 꾸며져 그 속에서 무관하지 않은 도자의 가치에 대해 조망해 보고자 한다.

 

인간은 ‘자연의 힘’에 순응하면서, 때로는 맞서 대응하면서 인류를 발전시켜 왔다. 얼마 전에 일어난 일본 ‘쓰나미’와 ‘원전 폭발 사건’ 등의 상황과 사건들은 인간 문명의 이기가 낳은 결과이다. 이런 사건들은 인간이 ‘자연’ 앞에 한 포기 풀과 다를 바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새삼 자각하게 했다. 또한 예측 불가능한 자연의 섭리와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한 과학과 산업이 오히려 인류의 무서운 재앙을 불러오는 ‘무기武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시킨 셈이다.
이 즈음해서 우리는 인간의 ‘지혜’와 ‘순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이다. 인간이 불을 발견하고, 흙이 높은 불의 온도에 의해서 내구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용기容器’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그 용기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순리를 잘 알고 순응했던 것처럼, 그리고 음식이 상하지 않게 땅 속에 음식을 저장했던 것처럼, 자연을 바로 이해하고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찾아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만약,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게 된다면 ‘오늘을 살고자 내일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시행착오를 지속 반복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전의 여타의 사건들을 통해 예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여주 세계생활도자관 2층의 8개 공간의 월月, 수水, 금金, 토土, 화火, 
일日, 목木이라는 ‘자연’ 구성 요소를 컨셉으로 연출된 공간에 ‘자연과 환경 속 도자’의 의미를 제고해 보는 전시다. 그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보다 다양한 표현을 이끌어 내기 위해 타 장르의 예술 즉, 회화, 조각, 유리공예, 옻칠공예, 화훼조형 작품들을 각 공간의 분위기와 주제, 그리고 도자예술이 부합되고 어울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월月, 수水 공간은 ‘자연의 형상과 본질’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달’의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공간에 흙의 특성과 느낌이 강조되거나 생명의 의미를 표현한 도자작품들과 ‘도자와 자연’의 섭리를 담은 회화 작품들이 어우러지며, ‘물’ 공간은 물이 떨어져서 다시 튀어 올라 부유하는 순간적 물방울의 모습을 형상화한 도자 작품과 별빛 세계를 표현한 조명작품 연작이 조응하면서 어두움 속 자연의 신비로움을 연출해 보인다.
금金, 토土, 화火 공간은 자연과 인류의 관계성을 조명해 보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검정 금속 벽면과 선반 위에 ‘가공된 자연’을 표현하거나 의미를 함축한 타 장르의 조각과 도자작품들이 서로 색과 질료의 대비를 이루는 전시가 이뤄지며, 시간의 흐름과 흔적을 표현작품과 박제된 자연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 퇴적된 흙벽을 배경으로 전시된다. 또한 ‘불’의 의미를 주제로 한 공간에서는 흙과 철, 나무가 불에 녹으면서 얻어진 결정체들에 의해 불의 속성과 각 질료의 특성을 보여준다.
일日, 목木 공간에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을 활용한 매체와 질료들을 활용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일日 공간에는 ‘빛’의 효과에 따라 작품의 특징이 극명하게 부각되는 작품들이 전시되며, 목木 공간에는 ‘자연’과 함께 공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기하학적 ‘선’과 ‘면’을 강조한 공간과 어울리면서 전시된다. 또한 화훼조형을 통해 실제 자연의 의미와 공간 활용 방법도 제시 한다.
마지막으로 휴休의 공간에서는 쉬면서 ‘환경’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배추’를 소재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해주는 회화작품과 조각작품들이 전시되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환경단체가 제공한 영상물 상영을 통해 전시의 의미를 상기하면서 전시 관람을 마치게 된다.
흙과 불, 물, 그리고 모든 자연은 무관하지 않다. ‘도자’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인간의 지혜가 조화된 훌륭한 창조물일 것이며, 앞으로 인류가 찾아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하나의 열쇠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환경의 연장선상에서 ‘도자의 의미와 가치성’에 대해 다시금 조명해 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홍원 비엔날레사무국장, 신혜원 전시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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