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도쿄돔 테이블웨어 페스티벌 관람기
TABLEWARE FESTIVAL AT TOKYO DOME
2010.1.30~2.7 일본 도쿄돔 내
|장윤희 본지 기자
일본 음식은 ‘눈으로 한번먹고 입으로 한번 더 먹는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음식의 모양새가 아름답다는 말이다. 요리가 완성된 후에는 그릇의 선택이나 담음새에 정성을 쏟는데 ‘그릇과 장식은 요리의 내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는 일본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7일까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실내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린 <2010 도쿄돔 테이블웨어 페스티벌>은 이러한 일본의 식문화와 도자기 그릇에 대한 일본인들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행사였다.
동경돔 주식회사, 요미우리 신문사, NHK가 공동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하루에 3만 명 가량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일본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자기 박람회이다. 전시장 출입문을 통과하면 5만석의 매우 큰 규모의 운동장 안에 미로처럼 각각의 부스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다. 총 1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전시된 테이블셋팅과 수많은 종류의 도자기 식기들, 패브릭, 칠기, 유리 등 다양한 장르의 테이블소품들은 일본의 테이블웨어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7개의 큰 테마_특별전Special Displays, 컬러풀 리빙Colorful Living, 18회 테이블웨어 공모전The 18th Tableware Grand Prix, 일본 테이블웨어 소개Getting Acquainted with Japanese Tableware, 서양 테이블웨어 초대전An Invitation to Western Tableware, 전시 및 판매부스Display and Sales Booths로 다양하게 펼쳐진 이번행사에서 단연 눈에 크게 띄었던 것은 ‘꽃’을 이용한 화려한 테이블 셋팅이었다. 일본의 올 한해 테이블웨어 현황을 알려주듯 꽃 패턴을 이용한 세계각국의 명품 도자기 브랜드 식기류들이 국가별로 다채롭게 선보였다.
행사 전반은 도자기 식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치했고 이 외에 칠기, 유리, 금속 등의 다양한 장르의 테이블 소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이 이를 테이블 셋팅에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이블셋팅을 제시했다. 각 주제별 섹션에서는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과 업체들이 참여해 각 주제에 대한 식공간을 실제적으로 제안했다. 또한 제18회 테이블웨어 공모전 수상작전시와 일본의 유명인들에 의해 선보인 테이블 셋팅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물론 바다건너 취재 온 기자의 수고를 헛되지 않게 할만큼 만족감을 주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 매표소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작은 도자기 소품 하나를 눈 앞에 두고 연신 뱉어내는 일본인 특유의 고음 감탄사, 수십 개의 찻사발 앞에 서서 일일이 하나하나 손으로 들어보며 무게를 재는 중년여성, 점심 즈음 행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관람석에서 도시락을 사 먹고 또 다시 행사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젓가락을 전시하는 한 부스에서 나눠주는 공짜 나무젓가락을 받아들고 나무 냄새까지 맡아가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모습. 도자기 그릇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릇을 살펴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룻동안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전시와 다양한 종류의 테이블웨어 뿐만 아니라 식공간·문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의식과 마음가짐이었다.
첫번째 특별전Special Displays 섹션에서는 《Flower Story - Entertaining with the Flowers of the World》전이 마련되어 ‘꽃’을 모티브로 한 유럽, 아시아 외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의 식기를 선보였다. 참여 브랜드는 Augarten, Haviland, Aynsley, Quimper, Gmundner, Glen, Jenggala, Taitu, Herend, Mayolica, Minh Long, Raynaud, Royal Crown Darby, Royal Copenhagen, Okura Art China, Koransha, Arita yaki, Imari/Nabeshima-yaki, Kyo/Kiyomizu-yaki, Tokoname-yaki로 헝가리의 Herend는 ‘Vienna Roses Series’를 통해 화이트 식기위에 부드럽게 그려진 장미 한송이의 화사함을 선보였고 덴마크의 Royal Copenhagen은 화사한 색상의 꽃 패턴이 섬세하게 그려진 식기들과 함께 테이블 위에 플라워 데코를 시도해보기를 제안했다.
두 번째 특별전Special Displays에서는 《Richness in Life : Bizen ware》를 주제로 비젠식기만을 이용한 아름다운 테이블 셋팅 열 세가지를 제안했다. 비젠야끼의 가치를 높게 여기는 일본인들은 이곳에서 선보인 오카야마Okayama현의 비젠도자기에 특별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불길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여러 국보급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비젠 식기들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는 Yakishime 번조법, 심플함 안의 자연스러운 텍스처, 인위적으로 장식이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중 BIZAN Yoshinobu는 기품있는 십자패턴의 사각접시와 사각기둥 모양의 화병을 선보였다. BIZAN Yoshinobu의 작품들로 멋진 테이블을 연출한 식공간 디자이너 Kishiko Shiogai는 “비젠도기만의 특별한 자연스러운 텍스처는 음식을 더욱 신선해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거친 표면은 훌륭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고 전했다. 세 번째Special Displays 《Sparkling Tableware : Glasses for a Colorful Party》에서는 일본과 해외 여러 유리 브랜드의 다양한 유리 식기가 선보였다.
컬러풀 리빙Colorful Living 섹션은 《Creating an atmosphere with Table Setting》,《My Style Selection》, 《The Subime Art of China Painting OCPS J.P.P.A》로 마련되었다. 영화배우, 푸드 스타일리스트, 공간디자이너, 플라워 디자이너 11명은 각자의 강한 개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테이블 셋팅을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부엌과 홈 가든Home Garden을 조화시켜 가든 키친Garden Kitchen을 선보인 푸드 스타일리스트 Eiko Egami는 “발코니나 부엌에서 채소를 키우며 집 안의 작은 정원을 꾸며보세요. 싱싱한 채소를 얻는 기쁨을 선사하거든요”라며 “또 추운 겨울 손님에게 따뜻한 음식을 접대할 때는 ‘옷’을 이용한 데코를 시도해 보세요. 계절과 상황에 맞는 센스가 더욱 맛있는 음식을 선물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메시지를 함께 담아 전했다.
제18회 테이블웨어 공모전The 18th Tableware Grand Prix
올해로 18회를 맞은 공모전은 도자, 유리, 금속, 칠기 등 다양한 테이블웨어로 연출한 작품들로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집 잔치我が家のハレの日>를 테마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대상 100만엔, 최우수상 30만엔, 우수상 10만엔의 상금이 주어졌다. 대상에는 「온바시라마쯔리おんばしら祭りに」가, 최우수상인 동경도지사상에는 「환갑연還曆のお祝い」과 「白木蓮が?いた日─お父さん還曆おめでとう」이 차지했으며 특히 한국 인천문예전문학교 푸드스타일리스트와 파티플래너과 학부생의 입선작이 함께 전시되고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