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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월호 | 뉴스단신 ]

연蓮 차향茶香과 어우러진 <2008 무안분청문화제> 한마당
  • 편집부
  • 등록 2009-07-15 17:37:35
  • 수정 2009-07-15 1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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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성남 대불대학교 디자인학부장

  여름 햇볕이 뜨거운 7월의 끝자락 넓디넓은 백련지에서 긴 목을 밀어 올려 고운 자태를 뽐낸 하얀 연꽃은 마치 무심한 흙 한덩어리가 불의 온도를 머금으며 아름다운 도자기로 환생한 느낌이었다.
<2008 무안분청문화제>가 7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에 걸쳐 무안군이 자랑하는 회산 백련지 일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금년 행사는 예년과 다르게 무안군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연蓮 산업 축제와 연계하여 진행하게 되었는데, 장마가 끝나고 더위 속에 시작된 무안분청문화제는 여름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겹쳐서인지 가족단위를 중심으로 한 관람객들과 단체로 방문한 관람객이 어우러져 넓은 백련지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5일 동안에 다녀간 관람객이 무려 약 57만 여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지역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였다.

<2008무안분청문화제>는 금년이 네 번째로 치러졌다. 그간 무안지역에서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정철수, 윤숙정, 김문호, 김옥수, 임영주 등 여러 도예가들이 주축이 되어 무안분청의 발전을 위한 토대구축을 위해 수차에 걸친 수도권 원정 전시를 계획, 진행하였고 무안분청의 역사성을 조명하기 위한 학술연구 및 세미나 개최,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분청문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무안분청 알리기에 헌신해 왔다. 이처럼 무안지역 도예가들의 순수와 열정 그리고 무안분청에 대한 한없는 애정에 무안군도 다양한 후원을 약속하며, 군 대표축제로 동참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노고와 앞으로 끊임없는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도예인의 한사람으로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2008 무안분청문화제>에서는 분청자기만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과 연蓮산업축제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크게 구분 할 수 있는데, 분청자기 중심프로그램으로는 도예공방 상품전시, 도예작가 워크숍, 도자 빚기 체험장 운영 등이 진행되었으며, 연蓮산업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는 연蓮산업 주제관에서 열린 《분청의 멋 그리고 연蓮의 맛》을 주제로 한 상차림전시, 야외 정자에서 진행된 분청에 담긴 연차蓮茶 시음장 등 알맹이가 꽉 찬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격을 높여주었다.

공방상품전시·도예작가 워크숍·도자 빚기 체험
10개의 도예공방이 참여한 상품전시와 워크숍, 도자 빚기 체험장은 넓은 잔디광장 위에 부스를 설치하여 편안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공간 확보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전시부스들은 각 공방마다 상품의 특색을 고려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대체로 여백을 강조하면서 상품진열수를 최소화 하여 분청자기 하나하나를 잘 살필 수 있도록 하였고, 차와 쉼터를 제공하여 피곤한 관람객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분청의 멋 그리고 연蓮의 맛
관람객들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가장 많이 받은 《분청의 멋 그리고 연蓮의 맛》 전시관은 무안지역 도예공방이 다함께 참여하여 도자기를 제공하고, 광주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지현 교수가 상차림을 전시·기획하였다. 기획자인 김교수는 무안지역에 훌륭한 흙의 문화가 있음을 알고 황토, 분청, 백련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그려내 분청을 빚는 도공의 정신을 담아내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한다.
   
분청자기와 백연白蓮 차茶
무안에는 연蓮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많은데, 그중 연잎과 연꽃으로 만든 연차가 그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무안분청과 연차의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행사가 아닌 단순히 관람객들이 차를 마시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의도로 이루어진 것으로써 봉운다례원(회장 윤숙정: 윤도예방, 박온순: 몽평요 등)이 주도한 연차 시음장은 관람객들이 무안의 대표문화인 무안분청의 멋스러움과 연차의 은은한 맛과 향을 동시에 맞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안분청문화제는 길지 않는 시간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벼를 베고 난 월선리 논두렁에서 촌장 김문호를 비롯한 무안분청 지킴이들은 비닐천막 치고, 멍석 깔아 도자사에 남길 제1회 행사를 치렀었다. 그리고 이번에 네 번째를 맞이한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그들은 시작을 했으며, 관청의 도움에 목매지 않은 내공도 길렀다. 분청이 지닌 소박함과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으리라 생각되지만 월선리 논두렁에서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꾸었던 꿈들이 아주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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