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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1월호 | 전시토픽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2008~2009 소장품전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0:42:30
  • 수정 2009-07-11 11: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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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움과 채움 Void and Solid

높고 청량한 하늘, 바람결에 나부끼는 코스모스. 완연한 가을을 맞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새롭게 소장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주제로 장르와 시대를 뛰어넘은 유물과 작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비움’은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체적이고 변화와 상상력이 충만한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자기의 빈 공간을 의미할 수도 있고, 회화의 여백일 수도 있고, 또한 마음을 비우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채움’은 조각의 꽉 차 있음을 떠올릴 수 도 있고, 빽빽이 채워진 평면구성일 수도 있으며, 예술적 감동으로 가득 찬 마음일 수도 있어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그 의미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소장품 전시에 대해 김보희 관장은 “우리 문화예술을 기획자의 입장에서 규정하기보다는 그 무한한 깊이를 관람자의 입장에서 음미할 수 있도록 의미한 것”이라며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평소 보고싶어 했던 소장품들을 언제든 반갑게 볼 수 있도록 상설전을 강화해 늘 열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비움과 채움>은 상설전시관 1관부터 4관까지를 포함해 기증전시관, 근현대미술전시관, 담인복식미술관 등 네 개의 관에서 열린다.
《상설전시관1·2》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도자, 회화, 조각, 공예 등 박물관이 지속적으로 수집해온 다양한 장르의 유물 가운데 역사적 문화 교육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물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살펴볼 수 있다.
《상설전시관3·4》에서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주거공간, 생활양식, 사상에 따라 우리만의 형태와 크기, 미의식 등이 조합된 독특한 조형양식의 조선시대 목가구를 선보인다. 공간과 쓰임새에 따라 사랑방가구, 안방가구, 주방가구로 나뉘며, 남자가 거처하는 사랑방에는 탁자와 문갑, 책장, 서안, 연상, 필통, 지통, 문서함 등 주로 선비의 문방가구가 배치되었고, 옷과 음식을 장만하는 여성공간인 안채 중 안방에는 장, 농, 문갑, 경대, 함, 반짇고리, 실첩궤 등이 놓였으며, 주방에는 찬장, 찬탁, 뒤주, 함지박, 소반 등으로 구성된다.
《근현대미술전시관》에서는 비움과 채움의 의미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면 구성에 있어서 여백의 비워진 면과 전면구성의 채워진 면의 대비이고 두 번째는 공간구성에 있어서 도자기의 비어있는 공간과 조각의 양감이 차지하는 공간의 대비이다. 세 번째는 기법상으로 흐리고 느슨하게 그린 표면과 재질감을 강조해 진하게 칠한 표면의 대비이다. 이 외에도 비움과 채움으로 본 전시작들은 풍부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기증전시관》에는 본교 총장 및 이사, 졸업생들의 헌신과 열정이 담긴 기증품이 소개되는데 학술적인 가치를 지닌 마제서검, 와당, 청동마상배, 청화백자, 안채와 사랑채에 놓였던 목가구 공예품, 제주도 민속품 등 50여점이다.
《담인복식미술관》에서는 장신구를 비롯한 예복과 평상복 등의 복식 유물 및 생활 소품을 통해 선인들이 추구했던 정갈하고 멋스러운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문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월-토 오후 2시/화,목 오후12시 30분)을 마련해 옛 유물 속에 담긴 지혜와 멋을 충분히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억이 있는 박물관 이야기책 만들기’, ‘옛 선비들의 애장품 접선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전시와 연계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자리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09년 5월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깊어가는 가을 하늘아래 우리 문화의 향기와 여유를 만끽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해보자.
※ 본 기사에 게재된 이미지의 저작권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있습니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본 기사는 일부자료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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