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 너머 사람을 보다 ’
국립진주박물관 개관 40주년 기념 특별전 《사기장 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
2024. 10. 1. ~2. 23. 국립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사기장沙器匠은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이다. 도자기를 만들 때 쓰는 흙을 고르고, 전문 도구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 줄 아는 전문가다. 사기장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음식을 담는 그릇, 글씨를 쓸 때 필요한 문방구, 지붕을 만드는 기와까지 다양한 도자기를 만들어 우리의 일상생활을 이롭게 했다. 하지만 사기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사기장의 삶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제1부
자기의 다른 이름, 사기
제1부는 관람객이 사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기가 무엇인지 다룬다. 사기는 흙을 빚어 만든 그릇에 유약을 입혀 1,200℃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그릇으로 청자·분청 사기·백자를 말한다. 전시에서는 사기의 다양한 종류와 형태, 문양을 살펴보았다. 금속·옥·자기 재질의 「양이 잔」을 함께 전시해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사기가 조선시대 왕실부터 백성까지 모두의 그릇이었음을 보여준다.
제2부 <사기장의 작업장(국가무형유산 사기장의 물레)>
제2부
사기를 만든 사람, 사기장
사기장이 어떻게 사기를 만들고 후세에 전했는지 살펴본다. 고려 때 처음 등장한 사기장은 특수 행정구역인 소所에 살면서 사기를 만들었다. 나라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뀔 때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은 사기를 만들기 적합한 흙과 물이 풍부한 지역을 찾아 마을을 이루고, 자식에게 그 직업을 잇게 했다. 현재 경남 산청군에 속한 조선시대 단성현 「호적대장」(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과 산청 일대 수습한 자기 조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사기장의 작업장’은 2부의 주요 공간이다. 국가무형유산 사기장의 물레를 중심으로 이건희 회장 기증 자기, 경남 진주 출토 자기를 진열해 사기장의 작업 공간을 연상케 했다. 이어지는 장 줄리앙 푸스 감독의 <흙, 물, 손> 영상으로 사기장의 일상과 작업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경남 산청 방목리 수습 자기, 조선, 국립중앙박물관(제2부 전시품)
사진.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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