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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월호 | 전시토픽 ]

윤성호 개인전
  • 편집부
  • 등록 2019-05-03 16:37:22
  • 수정 2019-05-07 14: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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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개인전〉
2019.2.20~3.17 갤러리밈
 


보잘 것 없는 작은 단위들을 바라보는 정교하고 확장된 시선.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 갤러리밈에서 개인전을 가진 윤성호 작가가 들려주는 내러티브다. 날카로운 삼각단면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물의 모양새가 낯설지만 맨홀 뚜껑이나 톱니바퀴, 나사못 같은 일상적 인공구조물의 특정 부분을 재해석해낸 형태다. 표면 또한 차갑고 묵직한 철의 물성으로 다가오지만 흙으로 제작한 도자 조형물이다.
일본 교토에서 10여 년간 학업과 작품활동을 이어온 윤성호 작가는 귀국 후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에서 스스로에게 오랫동안 질문해왔던 일상적 사물과 예술적 존재간의 가치평가의 간극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출발은 도시 일상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그 자체로 최적화된 디자인을 품고 있지만, 아무런 가치도 부여받지 못하는 인공구조물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었다. 이 시선은 대량생산되는 사물과 현대성과의 관계, 일상성과 반복이라는 메카니즘과의 연결고리에 대한 탐구를 거쳐 사물과 인간과 만물이 결국은 하나의 존재로 연결되어간다는 자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여정을 도자 오브제의 설치 작업으로 펼쳐놓게 된 것이다.
작가는 일본의 전통 건축물인 신사에서 전통기와의 형태를 다양한 모양으로 변주한 오브제들의 집적과 배열로 기존공간에 균열과 변화를 가져오는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 동선과 시선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공간 구성을 작품의 요소로 포함시켰다. 하찮은 인공구조물에서 그것이 만물과 연결되어가는 길목을 짚어내듯, 작가는 전시장 벽면과 공간 구조물, 작품대 등을 설치의 요소로 적극 개입시켜 관람자가 오브제들의 사이의 공간을 순례하며 의미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연출했다. 도자 오브제의 특징을 삼각도형으로 기호화한 시트지는 전시공간에 미묘한 흐름과 방향성을 부여했다. 또한 신비스러운 광물의 질감으로 다가오는 도자 오브제의 반복적 배열은 흡사 광활한 우주 공간 속을 부유하는 운석과도 같은 환영을 불러오면서, 영원과 무한을 향해 가는 지속적 시간성과 공간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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