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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월호 | 작가 리뷰 ]

영국 도자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④
  • 편집부
  • 등록 2018-02-04 23:48:54
  • 수정 2018-02-04 23: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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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리 데이비스Lowri Davies

「Stereotype Collection」, White Earthen ware, 2005

 

로리 데이비스Lowri Davies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런던의 공예 페어였던 오리진origin에서였다. 직접 디자이너를 만나서 이야기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색상과 드로잉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작품을 보면서 뭔가 모를 기억의 향수와 동시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그녀의 작업은 다양한 곳에서 다른 얼굴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를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약 2년 전 일이다. 웨일스에서 열리던 전시를 통해 그녀와 연락이 닿았다. 웨일스의 수도인 카디프에서 나를 차로 픽업하러 온 데이비스는 거의 마지막 달의 산모였다. 그것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도 전시가 있던 박물관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해주었고 현재 자신이 있는 파이어 웍스fireworks 스튜디오까지 데려가 주었다.
그녀의 작품이 웨일스의 유산과 자연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멀지 않은 때였다. 웨일스에 다녀오니 그 자연유산과 아름다운 경치가 그녀의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작품을 대하니 웨일스에서 도자 디자이너, 메이커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작품에 투영되어 나타났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예술에 관해 이러한 말을 남겼다. ‘각각의 그림에는 예술가의 삶이 담겨있다. 두려움, 근심, 희망, 기쁨은 삶 전체이다. 삶은 어디로 가는 경향이 있는가? 능숙한 예술가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예술의 과제이다.’ 그녀와의 짧은 인터뷰를 월간도예를 통해 싣는다.

 

INTERVIEW

 

SK. 당신 작업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LD. 저는 주로 슬립캐스팅을 이용한 본차이나 테이블웨어를 만듭니다. 그릇 표면장식은 드로잉을 하기 위한 캔버스가 됩니다.
저의 드로잉은 웨일스의 유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분명한 것 같지만 또 그렇게 분명하지 않은 것 같은 저의 작업은 사라져 가는 전통적 삶의 방식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할머니가 사셨던 방식으로 사는 것이 본보기가 됩니다. 할머니는 제가 16살 때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의 물품이 몇 년간 누구도 손을 안 댄 채 남겨져 있는 농장을 방문했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저는 할머니의 농장을 방문할 때마다 할머니의 유품들을 스케치하곤 했습니다. 언젠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없어질 물건들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삶의 방식은 신세대와 비교해 전통적이었습니다. 텔레비전도 없었고, 오직 라디오 한 대와 도자기로 가득 찬 집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웨일스식 장식장은 청화백자Blue and White Porcelain 도자기가 놓여 있었고, 유리 장식장에는 티세트tea set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겨린과 기념품들이 선반과 벽난로 위 선반을 가득 장식했습니다.
제가 어린아이였을 때 주말이면 할머니 농장에서 놀기도 하고 주방에서 할머니를 도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동화와 유령 이야기를 들었고, 성경 이야기를 암송하기도 했으며 피아노와 하프를 치기도 했습니다.
제가 만드는 테이블웨어는 이러한 기억과 이야기를 위한 캔버스입니다. 여기에 제가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것은 할머니의 집에서 보았던 도자기의 현대 버전입니다. 이제 할머니의 농장 집은 변했지만, 그곳에서 제가 모은 시각적 유산은 나에게 풍부하고 영향이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정리하면, 저의 작업 철학은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도자기에 대한 가치와 유산, 기억, 소지품과 관련된 생각이 엉켜있습니다.
I produce bone china tableware using slip-casting techniques. The surface and decoration plays an integral part as the vessels act as blank canvases for my drawings. These drawings are heavily influenced by my heritage.
My practice – apparent and not so apparent - is very much about documenting a traditional way of life that is disappearing. For me, this is epitomised in the way my grandmother lived. Although she died when I was 16, I can still remember visiting her farmhouse, where her possessions had been left untouched for many years. During these visits, I would sketch her belongings – knowing full well that they would be cleared to make space some day. Her way of life was very traditional compared to future generations. There was no television, only a radio and a house full of ceramics. Her Welsh Dresser beamed with blue and white plates; lustre jugs hung from beams; tea sets sat in glass cabinets, and figurines and souvenirs adorned shelves and mantelpieces.
As a child, I spent holidays and weekends there helping her in the kitchen and playing on the farm. We heard stories of fairies and ghosts, and were encouraged to recite from the bible, play the piano and harp. Through using my tableware as canvases for these memories and stories, I am able to record what I’ve seen and heard. What I make are contemporary versions of these ceramics that could be seen in my grandmothers’home. Even though her house has changed, the visual inheritance that I gathered from there is such a rich and potent territory for me and one that I am keen to explore further. So, in essence, my philosophy is entwined in the value we all have of ceramics and my practice seeks to extend on those notions of inheritance, memory and belonging through my own contemporary vision.
SK. 주로 웨일스 전통에 영감을 받아서 작품을 제작하는데 웨일스 문화, 유산에 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LD. 웨일스는 남, 북, 서쪽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동쪽은 영국England에 맞닿아 있습니다. 웨일즈는 네 개의 산, 성, 럭비와 노래가 유명합니다. 웨일스는 공식 언어로 영어와 웨일스 어(웰시) 두 가지를 씁니다. 웨일스 어는 전통적인 웨일스 지방의 언어로 우리의 문화에 다양한 양상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특별히 웨일스식 홈home, 민속 관습과 음악에 관심이 있습니다.때로 나의 작업에 전통복을 입은 검고 긴 모자를 쓴 웨일스 여성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19세기에 만들어진 기념품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도 3월 1일 세인트 데이비스 날St. David’s Day이면 웨일스 전통 의상을 입고 후원자 성자 데이비드를 기념했습니다. 2009년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나서 웨일스의 낭가루Nantgarw나 스완지Swansea와 같은 19세기 웨일스 포셀린 공장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낭가루 포셀린은 단지 짧은 시기 동안에만 생산된 도자기 회사입니다. 표면 장식이 정말 아름다워서 개인적으로 여기에 사용된 새, 꽃, 동물의 디자인을 이용해 컨템퍼러리 버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작업은 러스터를 사용하고, 본차이나 디자인의 색은 낭가루 웨어의 색 팔레트를 반영했습니다.
최근 리서치 프로젝트에서 저는 가족의 음악적 유산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특별히 포크 가수로 유명했던 현조부가 있습니다. ‘Eos MawddwyThe nightingale of Mawddwy’는 하프 연주와 함께 하는 노래로 유명했는데 가족들 역시 합창단원으로 노래를 불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노래와 춤을 추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플리게인Plygain이라 불리는 캐롤(크리스마스 때 자정부터 이른 아침까지 부르는 캐롤으로 모든 지역 교회 가족들이 다가오는 한 해를 기원하면서 노래 부르는 웨일스의 전통)을 교회에서 불렀습니다. 이것은 촛불을 들고 어둠 속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저는 플리게인 서비스에 관해 웨일스 민속 박물관의 아카이브에서 찾은 자료를 바탕으로 종이로 장식된 19세기 캔들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Wales is surrounded by sea to the North, South and West, but borders England to the East. We’re known to most for our mountains, castles, rugby and song. We have two official languages – Welsh and English – Welsh being the indigenous language of Wales. There are many facets to our culture, but I’m particularly interested in the traditional Welsh home, our folk customs and music.
The Welsh lady, dressed in traditional Welsh costume, with her tall black hat often appears in my work. She’s a motif created in the 19th century and appears on souvenirs. As a little girl, I dressed up in Welsh costume on March the 1st, St. David’s Day, in celebration of our patron Saint.
Since my MA in 2009, I have been interested in looking at Welsh 19th century porcelain companies, such as Nantgarw and Swansea. Nantgarw porcelain is very fine and was only produced for a very short period of time. The surface-decoration is beautiful and I’ve attempted to create my own contemporary versions mirroring their use of birds, flora and fauna as decoration. The colour palette in my bone china collections also reflect Nantgarw-ware, as does the addition of lustre.
During a recent research project, I focused on my family’s musical heritage - in particular my great, great, great grandfather who was a successful folk singer. ‘Eos Mawddwy(The nightingale of Mawddwy)’was known for singing accompanied by the harp, but the family also sang as a choir, traveling from pillar to post to sing, dance and entertain. Theyalso sang in church services called the ‘Plygain’- a carol singing service held around Christmas time, typically between midnight and the early hours of the morning where all the families of the Parish would contribute to mark the coming of the new year. These were typically held in the dark with only candlelight for lighting. I’ve since created versions of some paper-decorated 19th century candlesticks, which I found in the archives of our folk museum for the ‘Plygain’ service.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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