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의 ‘지님’을 이야기하는 작가가 있다. 조형작업은 물론, 도자 장신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도예가 마효숙의 개인전이 지난 2월 27일까지 열렸다. 작가는 다소 무거운 다기나 식기류, 관상용의 도자기를 넘어 가볍고 아름다운 작품을 몸에 직접 지닐 수 있도록 ‘도자 장신구’를 완성했다. 여기에는 도자기를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장신구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와 고민을 이어온 작가는 도자의 미적 부분은 해치지 않으면서 장신구로서의 견고함을 지킬 수 있도록 금속, 우각, 나무 등의 부자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도자예술을 패션 분야로 끌어온 데는 작가의 남다른 감각이 있었다. 작가의 조형작업 중 ‘검은색’에 대한 특별한 의미는 장신구로 이어지는 작업에서도 빛을 발한다. 작가는 우주가 ‘나’를 품고 있듯 모든 색을 품고 있는 것으로 ‘검은색’을 꼽았다. 포용력의 상징인 검은색은 패션소품으로 변주되어 세련미와 모던함을 자아낸다. 유리와 유약을 접목해 만드는 마효숙의 도자작품은 유리의 양이나 깨어지는 크기에 따라 각각의 색과 모양이 달라진다. 클러치에 수놓아진 작은 도자조각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같은 모습이 없다. 수작업을 통해 매번 오묘한 빛깔과 문양이 달라지는 작품들은 각각 저마다의 ‘유일함’을 지닌다. 전시는 장신구 이외에도 작가의 조형작업을 함께 소개했다. 백자 달 항아리 조형 시리즈는 비대칭의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선의 전통 달 항아리를 간결하고 단순한 모양을 살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작가의 조형작업은 장신구 작업으로 확장된다. 작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되 도자기의 미감을 고스란히 실어낸 장신구로부터 ‘지님’의 가치가 느껴진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