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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색채심리의 이해
  • 편집부
  • 등록 2013-03-06 12:02:15
  • 수정 2013-03-07 1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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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와 색채심리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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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옥 색채연구가

 

유럽의 르네상스, 중국의 당나라처럼 대표적으로 문화가 풍요로운 시대를 보면 무역이 발달하여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완성도 높고 정교하고 화려한 예술품도 많아 그 시대의 높은 문화 수준 또한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아름다운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고가의 안료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미술품 및 생활용품에서 나타나는 색채의 아름다움은 그 시대의 경제 수준과 함께 기술력,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색채는 문화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인간이 자아를 표현하는데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도 하다.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을 색채를 통해 표현함으로서 자신의 정서를 보여주고, 반대로 색채를 경험함으로써 정서의 변화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색채는 연령, 문화, 사회, 지역, 성별 등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를 보이지만 동시에 공통분모가 있는 집단을 공략할 때 가장 효과적인 접근이기도 하다.

2011년 GDP수치가 세계 15위인 한국의 경제력은 문화를 즐기는 국민의 전체적인 수준도 높아졌음을 알게 한다. 문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트렌드는 새로운 감각과 컬러의 조화를 통해 패션에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의 변화도 일어났다. 새로운 인테리어 문화도 보편화되고 이에 따른 인테리어 소품과 생활용품들은 실용적인 디자인에 당연하게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테이블웨어tableware를 살펴보면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트렌드interior trend에 맞추어진 다양한 포인트컬러point color로 다양하고 효과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색채와 톤의 변화는 과거의 선명한vivid tone 단색 패턴에서 모노톤mono tone으로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반영하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그들만의 특색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세라믹 산업의 색채는 산업적으로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세계적인 트렌드에 비하여 조금은 좁은 시야에서 디자인하고 있다. 필자가 3년간 진행해왔던 세라믹 기술원에서의 특강에서도 수강생들이 색의 삼속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현재 의무 교육에서 가르치는 교사의 색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부족한 상태여서 실질적인 활용법인 배색, 조화에 관련된 항목 또한 표면적인 교육에서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시골에서 선호하는 선명한 색상의 지붕, 또 도심에서 어지럽게 걸려 있는 간판으로 인하여 망가지는 거리미관, 천편일률적이거나 국적을 알 수 없는 배색의 전통 문화기념품 등도 그 결과일 것이다.

이에 색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색의 표시기호를 읽는 방법. 그리고 내가 원하는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배색을 하기 위한 기본적 접근방법인 색채의 심리작용에 관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색과 색채란?

일반적으로는 색과 색채色彩를 구별하지 않고 혼용하여 쓰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단어는 사실 다른 영역으로 분명하게 구별된다. 색은 물리학적인 특성으로 접근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며, 색채는 심리적 작용을 하는 색의 특성과 미감美感, 연상 작용, 상징 등의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는 용어이다.

파랑을 흔히 차갑다고 여긴다. 그러나 하늘색은 같은 파랑의 영역에 속하는 색상이지만 차갑지만은 않다. 아래 그림과 같이 부드러운 천에 염색된 하늘색이라면 차갑다고 표현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심리적인 작용 때문에 색채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선정한 배색은 같은 색일지라도 다양한 감정으로 보여줄 수 있다.

 

 

색채의 다양한 특성으로 인하여 색을 구별하고 전달하기 위한 첫 단계는 기본적인 속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삼속성이라 하며 색상, 명도, 채도의 구분이다.

색상hue은 가시광선의 파장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유채색의 계열을 구분하는 속성이다. 명도value 또는 밝기lightness는 밝고 어두운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채색에는 색상과 명도가 모두 있지만 무채색에는 명도만 있다. 채도chroma, saturation는 색상의 선명도를 말하는 것으로 유채색 강도를 느끼게 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순색의 정도를 의미하여 순도라고도 한다. 우리는 어떤 색을 지각할 때 항상 이 세 가지 요인을 함께 느낀다.

 

색채의 표시

색을 구별하여 정확히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다음 단계는 색채를 표준화시키는 것이다.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는 산업사회에서 미묘한 차이로도 그 느낌이 달라지는 색의 정확한 표시를 위한 표색계는 꼭 필요하다.

색채표준화에 성공한 첫 이론은 먼셀표색계이다. 이 먼셀표색계는 미국의 먼셀이란 교육자가 색의 교육을 위해 처음 고안하였고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여 현제 국제표준(ISO)표색계로 등록되어 있어 한국산업표준(KS)이나 일본의 PCCS처럼 세계 여러나라 표색계의 기준이 되고 있다.

먼셀표색계는 모든 색채를 색의 3속성인 색상, 명도, 채도의 총합으로 정리하였다. 아래의 그림은 먼셀이 직접 그린 것으로 자신의 표색계를 설명하고 있다. 검정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갈수록 밝은 명도축을 가운데 기둥으로 삼고 기둥의 한 지점(명도)에서 자라나는 나뭇가지는 하나의 색상이다. 나뭇가지마다 색채의 잎이 시각적으로 균일한 간격으로 달리는데 가장 끝에 달린 나뭇잎의 색이 가장 채도가 높다. 그러므로 채도가 높은 안료가 개발되면 이 Color Tree의 나뭇가지는 자라나고 새로운 잎이 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개념은 새로운 안료가 개발되어 새로운 색채가 나올 때마다 추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표색계이다.

표기 방법은 H V/C로“색상Hue 명도Value의 채도chroma로 읽는다.

세라믹에 사용하는 안료와 유약은 일반적인 안료와 달리 발색의 과정(번조)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색채의 재현에 제약이 많다. 특히 고화도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먼셀표색계에서 설명하는 삼속성의 개념과 새로운 안료가 재현될 때 적용가능한 Color Tree의 개념은 세라믹 안료에 가장 알맞게 적용시킬 수 있는 표색계라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2012년 10월호 특집기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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