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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월호 | 해외 ]

도예의 도시 캔자스 시티 예술 교육에서 창작까지
  • 박선영 캔자스시티 아트 인스티튜트 겸임교수
  • 등록 2025-03-05 1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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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캔자스 시티Kansas City에서 4년째 거주하면서 경험한 이곳의 예술생태계와 지역사회의 관계와 작가들과의 상생 구조, 캔자스 시티 아트 인스티튜트Kansas City Art Institute(이하 KCAI)와의 인연을 통해 알게 된 학교 정보를 통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KCAI에 대한 정보를 한국 독자들과 공유 하고자 한다.


《박선영 벨저아트센터 레지던트 보고전》 2023


나는 현재 작가이자 교육자로서 캔자스 시티에서 2021년 여름부터 거주하고 있으며, 2023년 가을부터 캔자스 시티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강의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KCAI를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는 2021년 여름, 벨저아트센터Belger Arts Center에서 레지던트 작가로 입주하며 친분을 쌓게 된 당시 도예과 학과장 캐리 애서Cary Esser의 초 대였다. 그 때 나는 방문 비평가Visiting Critique로서 2학년 학생들의 중간평가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미국 최고의 도예학부라는 명성에 걸맞게 학생들의 열정과 작품에 대한 집요함은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6년의 어느 봄, 필자는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세 번째 학기를 보내며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을 품고 있었다. 도예를 중심으로 한 예술가의 길을 꿈꾸던 나에게 미국은 도약을 위한 무대처럼 느껴졌다. 마침 그 해, 제50회 미국 도자 예술 교육 평의회(NCECA: National Council on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s Conference)가 미국 중부 미주리Missuouri주 캔자스 시티에서 열렸다. 학업과 작업에 한창 몰두하던 시기였지만, 그 행사의 소식을 접한 순간 캔자스 시티라는 도시와 처음으로 연결되었고, 그곳이 가진 풍부한 예술적 생태계에 매료되었다.


KCAI 콜렉션 룸


내가 처음 머물렀던 벨저아트센터는 도자와 유리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레지던트 작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갤러리와 강의 공간까지 아우르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함께 작업하며 실시간으로 오고가는 피드백과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생각의 초석을 다지는 경험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또 다른 입주 작가 활동을 했던 샬럿스트릿파운데이션Charlotte StreetFoundation(캔자스시티의 가장 혁신 적인 시각예술가, 작가, 공연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기관) 그리고 중견 작가 지원 프로 그램을 갖춘 스튜디오스 잉크Studios Inc. 등 캔자스 시티 전역에 걸쳐 있는 다양한 기관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예술가를 지원하며 이 도시의 예술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든다. 신진 작가를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부터 중견 작가를 위한 맞춤형 지원까지, 이곳의 시스템은 한 개인의 예술적 성장을 넘어 도시 전체가 예술로 호흡하는 허브가 된다. 또한 매달 커뮤니티를 위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 또는 방문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KCAI Student 리지 잉그램


캔자스 시티는 대형 미술관과 협력을 통해 예술가와 지역 사회 간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넬슨앳킨스미술관Nelson-Atkins Museum of Art, 캠퍼현대미술관Kemper Museum of Contemporary Art, 널만현대미술관Nerman Museum of Contemporary Art과 같은 주요 기관들은 이 도시가 가진 풍부한 문화적 깊이를 상징한다. 이들 미술관에서 열리는 워크숍과 전시는 단순히 관람객을 위한 행사를 넘어,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마이너리티 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이나 사회적 목소리를 담 은 신진 작가 그룹 전시는 예술을 통해 대중들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이해’와 ‘공생’은 중요한 과제다. 이에 따라 대형 기관들은 예술을 통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며, 예술가와 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베이스 캠프’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ArtsKC를 중심으로 한 지역 예술위원회와 기관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예술활동 지원은 예술가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적 실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예술은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며, 예술가들의 역할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의미 있는 지원 사업으로 자리 잡는다. 더불어 대형 창작금 지원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수준 높은 결과물을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관객들의 교육적 성장에 기여하며, 예술을 통해 공감과 이해를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은 나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가들에게도 시각 미술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캔자스 시티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캔자스 시티의 독창적인 예술 생태계는 예술의 본질 뿐만 아니라, 그것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2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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