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5. ~2. 11. 문화역서울284
100년의 시간을 잇는 공예의 여정
“열차가 떠나겠습니다.”
문화역서울284에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됐다. 한 세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갔 던 서울역이 이번에는 우리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플랫폼이 되었다. 《공예행: 골골샅 샅, 면면촌촌》전이 그 기차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7개의 테마 공간이 마치 기차역처럼 관람객을 맞이한다. 29명의 공예가 가 선보이는 68점의 작품은 각기 다른 지역의 역에 정차하는 열차처럼, 한국 공예의 다채로 운 면모를 보여준다. 국가무형문화재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금속, 도자, 목칠,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옛 서울역의 중앙홀에서 시작해 다시 중앙홀로 돌아오는 전시 동선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일상에서 출발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공예의 본질을 상징한다. ‘골골샅샅, 면면촌촌’이란 제목처럼, 관람객은 마치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듯 한국 공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전통은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시키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은 공예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예술임을 증명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시도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작가들의 작품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장인정신의 결정체다. 섬세한 손놀림과 오랜 경험이 빚어낸 이들의 작품은 전통 공예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편 현대 작가들은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이들의 작품에서는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창의성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고령화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번 전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공예는 세대 간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문화적 단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 공예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현대 공예의 혁신적 시도는, 서로 다른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낸다.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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