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국내 예술문화 관련 기관들이 후년 시행할 예술 창작지원 사업의 공고와 작가/단체 모집을 시작한다. 모집 내용을 보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시설 입주작가 모집, 창작 및 전시 준비 비용 지원, 작품매입, 해외 창작 및 교류 활동 지원 등이 있다.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운영 및 사업 관련 비용 지원 등 다양한 사업과 정책들이 짧은 기간 일제히 모집 공표된다. 계획한 창작활동이 맞고 지원의 뜻이 있다면, 연례 일차적으로 자기 거주지 관할 지자체 운영 문화재단 매체 특정 문화예술기관 등이 운영하는 창작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을 세웠다가 모집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지원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창작지원은 문화예술 지원 정책의 핵심이다. 2005년 한국 문화예술위원회 법인 출범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예술 현장의 공공기관들의 창작지원 정책의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여러 국내 재단 혹은 지역 관내 전문 예술인 및 단체가 추진하는 문화예술 창작활동 및 프로젝트의 목적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기관 혹은 지자체의 특성을 반영하여 목적에 부합하는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함으로써 창작활동을 지속, 활성화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수준을 고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공공기관들이 펼치는 창작지원 사업과 정책 목표는 작가 개인의 복지나 창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을 도구로 대중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브랜드, 관련 산업을 부흥하기 위한 수단 즉, 사회·경제 통합적 효과 창달에 있다. 도예가들이 지원 가능한 창작지원 사업을 공모하는 대표적인 기관들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도자재단, 청주한국 공예관, 서울디자인재단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들의 로컬 문화타운 조성 붐으로 산하 문화예술재단의 지역 작가 및 단체 대상 창작지원 사업이 확대일로다. 그만큼 도예인들이 지원 기회도 많아졌다. 대부분 기관의 창작지원은 소액 다건 방식이 다. 지원금 규모는 사업의 기간과 성과, 사업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500만 원에서 1500만 원 내외다. 대부분 인건비, 시설 대관비, 재료비, 홍보 마케팅비 등 실제 창작에 소요될 비용을 요구, 책정한다. 매년 대동소이한 지원 사업의 내용, 예산이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리고 장기화되는 전쟁으로 인해 매일 같이 유류비, 인쇄비, 인건비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얼마 전 계엄탄핵정국으로 불경기가 심화되며 올해 예술가들의 전시와 창작활동을 위한 물가에 따른 소비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오프라인 전시예산의 인플레이션은 전시기획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전시지원의 경우 장소를 무상 지원받는다고 해도 지원금 일천만 원 내외로 서울 도심에서 작가들이 지원금만으로 높은 프로젝트 목적과 수준을 실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이, 수도권 작가들보다는 지방작가들이, 외부에서 지원금을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겸업 작가들보다는 전업 작가들이 느끼는 지원금 태부족의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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