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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월호 | 특집 ]

[특집II] 보다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모두의 박물관’의 새로운 방향 모색_프랑스 국립도자센터 사례를 중심으로
  • 김현경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가유산관리학과 교수
  • 등록 2025-03-04 16:14:19
  • 수정 2025-03-04 16: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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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 박물관들에서 빈번하게 언급되고 있는 ‘모두의 박물관’은 박물관이 그동안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가지 못해온 상황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박물관 운영 환경에서 중요한 화두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의 박물관(또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의 개념은 접근성accessibility의 개념에서 시작되어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박물관 운영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과거 박물관이 ‘유물’을 중심으로 박물관의 운영방향을 수립했던 것과는 달리 ‘모두’로 지칭되는 박물관 이용자 즉 관람객을 박물관 운영방향의 중심으로 놓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뿐 아니라 동시대의 전 세계 박물관 운영에서 중요한 개념이 되고 있다. 특히 2022년 ICOM(국제박물관협의회)를 통해서 공포된 새로운 박물관의 정의에서 모두를 위한 박물관과 관련된 주요한 개념들(포용, 접근가능성 등)이 포함한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사실 공공박물관이 등장했던 20세기 이후 박물관 운영에서 관람객은 부수적인 요소가 아닌 박물관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인식되어왔으며 21세기 박물관 환경에서 관람객 서비스는 박물관의 건립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중요하게 다뤄져왔다. 

이러한 박물관의 발전과 변화의 흐름에 대하여 국내 박물관들 역시도 관람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에서는 관람객을 교육 대상으로 바라보고 박물관 내에서의 ‘교육’기능을 중심으로 그 영역이 발전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변화는 박물관의 일방적인 기능 전달 대상으로서 관람객이 아닌 박물관이 제공하는 ‘총체적인 서비스’의 경험 주체로서 관람객의 위치를 다시 바라보게 하였다. 모두의 박물관의 개념은 이러한 환경 변화와 함께 관람객의 중요성 이전보다 더욱 중요하게 또 더욱 진화하여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두의 박물관은 어떤 모습일까? 쉽게 생각한다면 ‘어떤’ 관람객도 ‘차별받지 않는 환경’이라는 두 가지 요건의 충족이 모두의 박물관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동안 ‘차별받아 왔던 누군가’를 찾고 그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초기의 접근성 관점의 모두의 박물관 실현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갖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우리는 모두의 박물관을 실현 불가능한 박물관의 허상으로만 여겨야 할까? 여기 프랑스 국립도자센터 세브르/리모주의 사례를 통하여 풀리기 어려운 모두를 위한 박물관 구현의 새로운 해법을 한번 찾아보기로 하자.


 ‘모두’에게 다가가는 도자 박물관 

프랑스 국립도자센터-세브르/리모주의 사례 

현재 프랑스 도자 문화(또는 도자 문화정책)를 이끌어가고 있는 프랑스 국립도자센터-세브르/리모주를 통하여 새로운 모델로서의 모두의 박물관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도자는 전통적으로 인류가 도구를 만든 이후로 가장 중요한 생활문화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자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각 국가별로 혹은 각 문화권 별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의 중심에 도자 박물관의 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파리 근교와 지역에 있는 2곳의 국립도자박물관을 통합한 국립도자센터로의 조직 변화와 브랜딩 개편을 통하여 박물관 기능의 효율화를 비롯하여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도자 문화의 창작 공간이자 모두가 참여하고 찾아 올 수 있는 보다 대중적인 도자 문화의 확산의 거점으로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을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여기서 잠깐, 브랜딩 개선이 모두를 위한 박물관과 무슨 상관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우리는 쉽게 소외된 누군가를 찾고 그 소외를 개선하는 것을 통하여 ‘모두의 박물관’을 구현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국내의 박물관들이 모두의 박물관을 표방하고 실질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개선’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모두를 충족하는 최소의 서비스’라는 것을 현장 방문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나타난다. 하지만,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라는 개념을 현장에서의 불편 해소가 아닌 ‘영향력 확산’과 ‘경험의 전환’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더 많은 만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이를 모두의 박물관의 개념에 적용한 것이 우리가 눈여겨 봐야하는 프랑스 국립도자센터의 새로운 관점이다.  


프랑스 국립도자센터의 변화된 로고타입과 공간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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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ICOM(2022). Museum Definition

•김현경(2024). 환대하는 박물관 만들기: 박물관 접근성을 중심으로. 2024 경기도자박물관 학술심포지엄(2024.10.12) 

•프랑스 국립도자센터(Sèvres - Manufacture et Musée nationaux) 홈페이지(접속일 2025.01.24.)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2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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