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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월호 | 전시토픽 ]

경기도자박물관 무장애 기획전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_2024.11.26.~3.30.
  • 김진영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사
  • 등록 2025-03-04 15: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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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6. ~3. 30. 경기도자박물관 기획전시실




오감으로 만나는 우리 도자기


경기도자박물관은 오는 3월 30일까지 무장애Barrier-Free 기획전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 국제박물관협의회) 에서 채택된 박물관의 정의인 ‘모두를 위한 박물관, 지속가능성과 다양성의 포용적인 박물관’을 실현하고자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도자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배리어프리 기획전 《도자기와 닿다, 도자기 와닿다》는 상설전시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각색한 전시로 도자유물 및 작품에 대하여 기존의 시각적 정보 전달을 넘어선 촉각·청각·후각 등 확장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감각의 확장을 통해 깊이 있는 감상과 몰입을 경험하며 관람객들은 그동안 시각적으로만 감상할 수 있었던 전시품인 도자기를 새로운 감흥으로 느낄 수 있다. 


전시는 도자기의 ‘제작과정’, ‘형태와 기능’, ‘문양’의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각각 구별된 공간에서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으며 장애인 및 노약자, 어린이를 배려하여 섹션 어느 곳에서 감상을 시작하여도 무방하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전시소개 수어영상,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패널 및 음성해설,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해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촉각 체험물, 문양을 향이나 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체험물 등을 설치하여 장애인과 노약자가 전시 감상에 차별을 겪지 않도록 하였고 전시 내부는 휠체어 이동을 위한 개방성 있는 공간, 모서리 없이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전시물 설치, 어린이 및 휠체어 사용자를 고려한 전시물의 설치 높이 등 유니버설 전시 디자인을 적용하여 전시를 장애 없이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다.  


‘제작과정’ 섹션에서는 경기도자박물관에서 발굴조사 중인 사적 제314호 광주조선백자요지에서 출토한 도자파편을 직접 만져봄으로써 조선시대 도자의 제작기법, 장식기법, 번법과 받침법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제작기법 테이블에는 초벌기와 재벌기가 함께 있어 유약이 바르기 전후의 표면질감을 비교해 볼 수 있고, 백자음각 명문 접시들에 쓰여진 각각의 글자들을 만져볼 수 있다. 장식기법 테이블은 도자의 상감, 인화, 철화, 청화 등 대표적인 문양 장식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데, 광주 번천리 21호에서 출토된 15세기 전반의 분청사기 인화 문 접시는 빼곡히 도장을 찍어 표면을 채운 모습이 인상 깊다. 마지막으로 번법과 받침법의 종류들을 알 수 있도록 백자접시 포개 구이, 갑발, 도침 등을 전시하였는데 그릇을 포개서 구울 때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 굽바닥에 붙인 자갈과 가는 모래들이 가마 안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해 준다. 


<제작과정> 섹션 전경

 

또한 박물관 로비에는 광주 분원 가마에서의 도자 제작 과정을 관람객의 터치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터치 미디어월로 구현하였다. 미디어아트 ‘분원 가마 산책’은 포인트로 설정된 이미지 부분을 터치하면 컬러 모션과 소리, 효과장치들이 활성화되어 다중감각으로 분원 가마에 대해 다채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조선백자 중 제작방법 상 상당히 흥미로운 기종인 백자 달항아리로 알려진 18세기 소문 항아리가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소문 항아리는 그 모습이 밤하늘 두둥실 떠오른 달을 닮았다 하여 ‘달항아리’라 불리게 되었는데, 백자 태토의 점성이 커서 물레로 한 번에 성형하기가 어려워, 보통 물레로 큰 사발 형태로 위아래로 나누어 성형한 후 위아래 부분을 맞붙여 설백색 유약을 발라 제작하였다. 이러한 제작방법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체험물을 두어 위아래로 나누어지는 제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터랙티브 터치 미디어 월 <분원 가마 산책> 


‘형태와 기능’ 섹션은 도자유물 및 작품의 형태와 기능을 시각이 아닌 촉각 및 후각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이다. ‘백자 병의 변화’와 ‘분청상준과 백자상준’ 테이블은 전시되어 있는 각각의 재현품을 직접 만져보며 비교해 볼 수 있다. 15세기 제작된 백자상감 화문 병은 나팔모양으로 벌어진 구연에서 잘록한 목을 거쳐 몸체가 풍만하게 부풀어 안정감 있는 형태이며 굽 부분이 다소 높다. 그에 반해 19세기 백자양각 국화문 병은 병의 입구는 거의 벌어지지 않고 길게 아래로 뻗은 목이 몸체 까지 이어지며 몸체의 무게 중심이 아래로 쳐진 형태로 이 병들의 형태를 직접 만져보며 비교해 봄으로써 백자 병의 형태가 당시 어떤 용도로 쓰였을지 상상해 볼 수 있다. 


<형태와 기능> 섹션의 후각 체험물


 

<문양> 섹션의 용문양 반부조 촉각 체험물


사진. 경기도자박물관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2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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