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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월호 | 칼럼/학술 ]

[소소담화⑰] 한국 공예의 ´오트 쿠튀르´
  • 홍지수 공예평론가
  • 등록 2023-07-18 15:41:45
  • 수정 2024-07-05 11: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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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담화 ⑰ CRITIC IN CONVERSATION

 
한국 공예의
‘ 오트  쿠튀르 ´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는 파리 의상 조합원federation
francaise de la couture이 상류층 VIP를 위해 제작한 맞춤옷
혹은 그것을 제작하는 의상점을 지칭한다. 1858년 파리 라뻬la
Paix 7번가에 문을 연 샤를르 프레데릭 월쓰Charles Frederic
Worth가 시초다. 조합은 자신들이 만든 옷을 선보이기 위해 1
년에 2번 오직 파리에서만 패션쇼를 개최한다. 패션하우스/디
자이너가 오트 쿠튀르 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조
합이 지정한 기준에 맞는 규모와 조건을 갖춰야 한다.1 당대 최
고의 패션 하우스들은 매 시즌 고객들을 위해 환상적인 영감과
최고의 기술력을 불어넣어 멋진 쇼를 준비한다. 오트 쿠튀르는
모든 세계 패션 디자이너와 하우스들이 꿈의 무대다.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서 한국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 우리
나라 브랜드 중에서는 ‘우영미’가 2002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서 성공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오트 쿠튀르는 세계 패션계의 진정한 실험실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패션을 보여준다. 오트 쿠튀르는 직접적인 의
상 판매보다는 유행을 결정지을 만한 디자인의 디테일과 소재
활용, 브랜드의 정체성, 방향성, 신기술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
발표에 가깝다. 2023년 S/S 컬렉션에서 가장 화제를 끈 브랜드
는 ‘코페르니COPERNI’였다. 디자이너 듀오 세바스티앙 메이
어Sébastien Meyer와 아르노 베일런트Arnaud Vaillant는 매
시즌 파격적이고 진보적인 주제를 담은 컬렉션을 내놓기로 유
명하다. 피날레에 모델 벨라 하디드Bella Hadid가 누드 속옷
만을 입고 무대에 등장했고, 두 진행요원이 뿌린 ‘페브리칸’ 섬
유 스프레이는 모델의 몸에 닿은 순간 화이트 슬립 드레스로 변
신했다. 패션과 테크놀로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발한 시도였
다. 아마도 패션계에 오랫동안 기억될 역사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미술계에도 패션계의 오트 쿠튀르에 해당하는 행사들이 있다.
‘비엔날레’와 ‘페어’다. 순수미술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
해 휘트니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이 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성을 주목하며 세계 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엔날레
는 페어와 달리 상업적 목적보다 당대 미술의 실험성을 장려하
고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며 작가들의 거침없는 사회정치적 발
언과 주장의 장이어야 하는 소명이 있다. 대부분 비엔날레가 비
엔날레 당초 의도와 멀어지며 상업성과 국가 경제, 문화이미지
강화 측면에서 오히려 이데올로기화되어 간다는 비판은 차치하
고서라도 말이다.

-----이하 생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3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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