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YOUNG ARTIST
놀이터가 된 전통 유물, 도자유희
윤호준
윤호준 작가는 전통 도자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그는 ‘도자유희’를
주제로 청자와 백자를 차용하며 보는 이에게 재미를 주는 조형을
만든다. 작가에게 유희즐겁게 놀며 장난함란 작품을 연결하는 핵심 주제
이자,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확고한 원동력이다. 그는 지금의 원
동력을 찾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자아 탐구의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행위에 능했던 작가는 강원대학교
산업디자인 학과에 진학해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 적성
에 맞는 일을 찾고자 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지역 공방에서 도예를 접하고, 이내 흙의 매력에 푹 빠지
게 됐다.
흙으로 빚은 순수한 즐거움
“흙은 원하는 형태를 즉각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잖아요. 그런 점
에서 어렸을 때 느꼈던 순수한 즐거움, 만드는 유희를 느꼈어요.”
완성까지 다른 이의 손을 많이 거쳐야 했던 디자인과 달리 시작부
터 끝까지 자기 손에서 완성되는 도예에 그는 점차 매료됐다. 처
음부터 작가가 되려고 시작한 게 아니었기에, 윤호준 작가는 5년
동안 회사 업무와 작업을 병행하며 생활했다. 이후 그는 시간을
쪼개어 쓰는 것이 아닌 온전히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고,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도예 전공에 진학해 본격적으
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학원을 준비하며 작가는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되돌아보았고, 이때
미성숙한 존재인 ‘아’가 탄생했다. 멀리서 보면 아이 같지만, 가까
이 보면 어른 같은 존재. 천진난만한 아는 전통 유물 위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네를 타며 활짝 웃고 있거나,
바지가 살짝 흘러내려 엉덩이가 보이는 등 아의 익살스러움은 보
는 이에게 재미를 전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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