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호 <기억 2023>
5.9.~5.21. 리홀아트갤러리
작가 서병호의 열한 번째 도예전 <기억 2023>이 5월 9일부터 21일까지 리홀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
시는 작가의 주된 표현방식인 분청사기 박지기법과 테라 시질라타 기법을 활용한 신작 32점을 선보였다. 작가는 2010년부터 어린 시절의 풍경, 전통적 도자 기법에서 영감을 얻어 ‘기억remembrance’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이번 신작 역시 ‘기억’ 시리즈의 연작이며, 특히 한자 기器에서 입을 의미하는 구口가 4개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기물의 입구를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대표적으로 높이 80cm의 대형 기물은 전통 옹기 제작 기법에서 비롯한 수레질(넓은 흙 판을 쌓아 올릴 때 방망이질하며 형태를 잡는 기법)로 몸체를 만들고, 입구는 손날을 이용해 박수 치듯 부딪히거나, 손으로 주물러 비정형적인 곡선과 조형성을 표현했다. 또한 기물 표면에 붉은 테라 시질라타(옹기토)와 흰색 테라 시질라타(화장토)를 겹층으로 바른 후, 쇠 브러시로 문질러 거친 회화적 장식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