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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월호 | 칼럼 ]

모임 단상
  • 김태완 전, 월간도예 편집장
  • 등록 2020-07-20 10:24:40
  • 수정 2024-08-09 12: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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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기사  모임 단상

전시회는 하나의 사회적 형식이다. 다시 말해 시각적 예술형식의 표현으로 사회적 공감을 기대하는 것이 전시회다. 일반적으로 개인전과 그룹전, 공모전, 비엔날레 등의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의 창작 작업 공간을 떠나 전시장이라는 사회화된 공간으로 이전해 나온다. 그중 ‘그룹전’ 은 뜻을 같이 하거나 일정한 이념을 표방한 모임 혹은 전시주최자가 2인 이상의 작가를 선정해 기획된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1997년, 외환위기로 ‘국가부도의 날’을 앞둔 직전의 상황에서 우리 도예계는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며 활발한 모습이었다. 그해 월간도예 7월호 ‘국내도예전’ 섹션은 많은 전시 소식으로 채워지며 10페이지가 할애됐고, 그중 절반이 그룹전 모임이었다. 그들은 물레를 즐겁게 잘 차서 (즐거운 우리 그릇회) 모였고, 학교가 같아서 작(방도우회, 토화, 홍익도작가회, 진포회, 단웅회, 온공예) 모였고, 동네가 가까워 (안양도예가회) 모였고, 의기투합해 (토아트스페이스, 도약 16인) 모였다. 자연을 재료로 손맛을 담아 성실한 태도로 작업에 임하는 모습에서 최고의 의미와 가치를 찾던 시절이었기에 가능했다. 요즈음은 그룹전 모임을 발견하기 어렵다. 뭔가 확실한 목적(프로젝트, 협업) 등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모이지 않는다. 연대보다는 독립을, 이념보다는 실용을, 학연과 지연 보다는 필요에 의한 네트워크를 선호하는 시대가 현실이다. 그것에 더해 강력한 사회적, 물리적 거리두기를 힘들게 수행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가장 안타까운 건 이 같은 현실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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