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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월호 | 전시리뷰 ]

결, 지나가다
  • 편집부
  • 등록 2018-11-08 10:45:53
  • 수정 2018-11-08 1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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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 유리조형전
〈결, 지나가다〉

 

9.12~9.18 KBS 본관 시청자 갤러리

윤민희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교수

정경미의 유리조형전 〈결, 지나가다Gyeol, Flowing by〉에서 결은 그의 작품세계를 반영하는 대표적 조형언어이다. 그의 작품은 물, 나무, 돌, 바람 등의 자연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하고 있다. 정경미는 지속적인 자연의 관찰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유기적인 형상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자연自然의 물결, 나뭇결, 돌결, 바람결을 재해석한 그의 유리작업에서 자연의 결이 예술의 언어로 재탄생되고 있다.
순수한 우리말인 결은 나무와 돌 등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형성된 바탕의 상태나 무늬 등을 의미한다. 결은 숨결, 마음결, 무심결, 꿈결, 물결, 나뭇결, 돌결, 비단결, 살결, 얼떨결, 아침결, 점심결, 저녁결, 잠결 등과 같이 다양한 단어와 합성하여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은 겨를의 준말로 ‘지나가는 사이’, ‘도중’을 의미하며 다양한 결의 합성어는 모두 시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경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작품을 시작하였다. 도자공예에 입문하면서 그는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 대학원에서 도자·유리를 전공하였다. 중년에 입문하였지만 정경미는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신진작가라 할 수 있다. 2015년 첫 개인전 〈결을 느끼다〉(갤러리 IS)을 기점으로 하여 프랑스의 갤러리Galerie Metanoia에서 〈한국의 봄: La Coree au fil des saisons〉(2017) 기획전, 월간지 『미술세계』의 〈시인이 만난 화가전〉(2018) 등에 초대되었다. 2018 KBS 시청자갤러리의 초대전 〈결, 지나가다〉의 대표작품 「신갈호수」, 「청보리 I,II,II」, 「대나무 I,II」, 「하늘나무 I,II」은 유리공예라기보다는 회화적인 유리조형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작업과정을 살펴보면 신갈호수, 청보리, 대나무 등 자연의 이미지를 직접 사진으로 촬영하여 디지털 프린트한 후 그 위에 평면 유리plate glass를 부착하였다. 그 뒤에 캐스팅cast cold worked한 유기적 형상의 오브제를 부분적으로 부착하여 평면 유리 위에 부조적인 느낌을 타블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정경미의 유리조형작품은 전통적인 쓰임새 중심의 유리공예에서 작가의 미학적 표현성에 중점을 둔 작품세계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공예는 사용하는 주재료와 표현기법에 따라 분류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정경미의 유리조형작업은 현대의 일군一群의 작가들에 의해 행해지는 유리공예의 또 다른 경향으로 전통적인 공예의 장인적인 기술이나 실용성에서 거의 탈피하여 작가의 조형의식에 입각한 예술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일명 유리공예의 오브제화, 공예를 뛰어넘는Beyond Craft는 유리조형 작품세계라 할 수 있다.

 

이하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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