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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월호 | 전시토픽 ]

제17회 서울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초대전
  • 편집부
  • 등록 2014-10-31 10: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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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 Masters Today

제17회 서울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초대전

2013.3.5~5.12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Living Arts Museum

|김성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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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벨기에 영사관(사적 제254호)을 활용해 2004년 문을 연 서울 사당동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인 남서울미술관이 최근 생활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개관기념전으로 서울무형문화재 장인 23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Craft Masters Today-제17회 서울무형문화재 기능보존회 초대전>이 5월 12일까지 펼쳐지고 있다. 전시에는 옹기, 나전칠기, 금속, 매듭, 침선 등 전통공예 200여점이 전시됐다.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 장인들 가운데 도예관련 분야에는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서 옹기작업실 한미배씨토가를 운영중인 배요섭 옹기장(제30호)이 참여했다. 배요섭 장인은 알병, 초병, 장군 등 작은 형태의 푸레도기 작업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특히 서울 지역 장독 형태의 특징인 날렵함이 인상적이었다.

칠장기법 관련 부분의 장인에는 신중현 생옻칠장(제1호)을 비롯해 김환경 칠화장(제1호), 홍동화 황칠장(제1호), 정병호 남태칠장(제1호), 손대현 옻칠장(제1호) 등 5명이 참여했다. 신중현 장인은 오합바루와 경탁, 탁상위에 전통 옻칠기법을 선보여 특별한 무늬 없이 생옻칠의 두께만으로 다양한 색감을 연출했다. 칠화기법의 김환경 장인은 옻칠과 천연안료를 혼합해 채칠을 만들어 기물의 내외 면에 문양을 시문했다. 다른 옻칠기법과는 다르게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된 점이 특징. 홍동화 장인은 황칠나무에서 채취된 노란색의 수액을 정제한 황칠기법을, 정병호 장인은 죽의 표피에 옻칠을 도장하는 남태칠기기법을 펼쳐보였다. 손대현 장인은 평탈칠기와 나전칠기 기법을 사용해 빙렬문 흙칠 장식장과 국당초문건칠대반 등을 제작했다.

소목장으로는 심용식 창호제작장(제26호)과 김창식 가구장(제26호)이 참여했다. 과거 한국의 건축물에서 소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았다. 분야 또한 공포를 만드는 장인, 난간과 닫집, 장엄 장식 등을 만드는 장인 등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었다. 현재 다른 소목분야는 그 기능이 거의 단절되거나 사라지고 창호장과 가구장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창호장은 대목이 할 수 없는 섬세함과 세밀함으로 건축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필수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세밀한 이음과 맞춤, 정확한 비례, 섬세하게 조각된 꽃살문, 살대, 문얼굴 등 심용식 장인의 작품에서는 조선시대 소목 기법의 정밀함이 잘 나타나 있다. 소목장 김창식 장인은 장롱, 문갑, 탁자 등의 생활가구와 도구류를 완성했다.

배요섭 옹기장(제30호) 작

손대현 옻칠장(제1호) 작

전통주를 제작하는 약주장에는 권희자(제8호), 이성자(제2호), 박현숙(제9호) 장인이 참여했다. 권희자 장인은 멥쌀과 흰 누룩을 써서 빚은 「삼해주」를 완성했다. 약주이면서도 은은한 맛과 향을 비교적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성자 장인은 서울의 대표적인 가향복주佳香福酒인 「송절주」를, 박현숙은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했던 「어사주」, 국가의 큰 행사나 연희, 외국 사신의 접대 등에 사용된 「향온주」를 제작했다.

장신구를 선보인 장인으로는 엄익평 옥장(제37호), 이정훈 은공장(제17호), 김은영 매듭장(제13호)이 있다. 엄익평 장인은 전통적인 옥공예 제작순서에 따라 채석, 디자인, 절단, 성형, 세부조각, 광택내기 순으로 작업을 진행, 장신구를 완성했다. 전시에는 과거 여성들의 장식품이었던 「뒤꽂이」와 「옥가락지」를 선보였다. 이정훈 장인은 은세공을 이용, 거북, 봉황, 사슴, 박쥐, 공작, 연꽃, 원앙 등이 수작업으로 새겨진 「뒤박쥐 쪼이조각 가락지」와 「뒤금부고각 은팔찌」 등을 선보였다. 김은영 장인은 비단실을 사용해 「안경매듭귀걸이」와 「스탠드매듭장식」을 제작했다.

권희자 삼해주(약주)장(제8호) 작

김복곤 악기장(제28호) 작

전통문양과 민화가 돋보인 작품을 선보인 장인으로는 김만희 민화장(제18호), 최헌열 등메장(제29호), 양용호 단청장(제31호)이 있다. 김만희 장인은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와 「십장생도」, 「문자도」, 「화조도」, 「모란도」, 「책가도」 등의 민화를, 최헌열 장인은 등메 위에 다양한 전통문양을 그려 넣었다. 양용호 장인은 청, 적, 황, 백, 흑의 오색을 기본으로 배색한 단청 기법을 선보였다. 단청은 과거 건축물이나 기물 등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재질의 부족한 부분을 가리는 한편 대상물의 특수성과 위계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밖에 정명채 나전장(제14호)은 「나전십장생만자회포문함」과 「나전대모국화만자문머릿장」 등 옻칠위에 자개로 무늬를 놓은 합과 장을, 최교준 입사장(제36호)은 철이나 구리 등 금속 표면에 홈을 파 다른 금속을 박아 넣는 입사기법을, 권무석 궁장(제23호)은 물소 뿔, 뽕나무, 참나무, 대나무, 소 등심 줄, 어교(민어부래)를 이용해 삼국시대 고구려가 사용했던 각궁을 제작했다. 또한 김복곤 악기장(제28호)은 오동나무, 밤나무, 배나무 등을 사용해 전통현악기인 가야금과 거문고, 단소를 완성. 한순자 초고장(제16호)은 풀과 짚을 이용해 화문석, 돗자리, 방석 등의 민송공예품을, 박광훈 침선장(제11호)은 한땀한땀 정성과 인내를 담아 곱고 정갈한 바느질을 통해 전통 의복을 만들었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의 학예팀은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에 이어 올 10월에 완공될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은 주민친화형 공공미술 콤플렉스로 특성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간별 특성화를 통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예술의 경계확장이라는 현대미술의 흐름에 조응하고 다양한 계층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남서울미술관은 생활미술관에 걸 맞는 공예, 디자인, 패션, 건축 등의 생활미술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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