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막스 로이거1864-1952는 20세기 초의 성공적인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미술선생님으로 시작했으나 후에는 대부분 도예작품 제작에 열중했고 실내디자인과 주택, 공장 건축 등 조경 디자인에도 전념했다.
그가 교수로 재직했던 칼스루에Karlsruhe 공과대학에서 열린 이번 전시2007.12.22-2008.3.23 독일 헤티엔스박물관는 막스 로이거의 작품을 총괄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그가 경험한 여행과 수많은 전시 등은 작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었다.
막스 로이거는 188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현대적인 프랑스의 석기도자기작품을 보고 크게 감동 받았다. 바덴Baden주 남쪽의 칸던Kandern시에서 처음으로 도자 실험을 한 뒤 1895년 이 도시에 예술아카데미(도예작업장 등)를 설립해 대표자로 선임되었고, 738여점의 도예작품과 320편의 건축도자디자인을 남겼다.
초기 작품에는 아르누보의 양식을 나타내며 섬세하고 추상적인 꽃모양의 무늬를 도자표면을 따라 장식하였다. 1900년 이후의 작품에는 양식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도자형태는 소박하고 단순해졌으며 장식적인 요소들은 그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도자뿐만 아니라 1905년 시실리 섬과 북 아프리카 여행 중에 했던 스케치에서도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막스 로이거는 튜니스와 알제리아의 여행에서 주택의 벽면에 장식되어 있는 타일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중 시실리아 섬의 몬레알Monreale성당 수도원의 안뜰을 둘러싸는 모자이크 세공 작품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작품에서 받은 영향은 곧 그의 도자표면에 잘 표현되는데, 이 당시에 만들어진 작품을 보면 단순한 도자용기에 금으로 세공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후기에 반복된 형태의 단순한 용기와 화병 등은 특히 여러 전시에서 알게 된 도예가들과 중국 도자의 영감을 받았다.
막스 로이거의 이름이 세간에 점점 알려지면서부터 우물장식, 벽난로, 벽장식 등의 도자건축의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 칼스루에 시의 건축회사 쿠엘과 모저Curjel&Moser와 합동해서 독일과 스위스의 개인 빌라의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당의 유리창문 등의 작업을 해내었다. 또한 이 전시에서는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그의 작품과 동시대의 디자인 프로젝트의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커다란 규모의 타일 그림과 실내 디자인에 전반적으로 잘 조화되는 그의 재치있는 가구 등은 막스 로이거의 뛰어난 다방면의 수공예적인 디자인 능력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인상을 준다. 1920년부터 막스 로이거는 타일 위에 사람, 동 식물 등 자연을 반영한 인상주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건축설계나 조경디자인도 역시 이러한 자연세계에 대한 그리움의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예는 칼스루에 대학의 캠퍼스, 베를린 캠퍼스, 애호가들의 거처 칼스루에 1908Karlsruhe1908, 바덴바덴Baden-Baden시의 예술분수 파라다이스 1922 등이 있다. 이 전시는 취리히 시 부근의 바덴시에 있는 랭그맷Langmatt박물관에서 구상되었으며 이 전시에 대한 카달로그가 출판되었다. 독일에서는 최초로 독일도예박물관인 뒤셸도르프Dusseldorf의 헤티엔스Hetijens박물관에 전시되며 이어 덴마크의 베옌Vejen의 예술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글·사진 유미자 독일리포터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8.3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