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1. ~12. 28. 양구백자박물관

이정우의 개인전 《같음의 차이, 다름의 질서》는 동일한 재료와 반복된 행위 속에서 드러나는 미세한 차이와 그 질서를 탐색한 전시이다. 작가는 물레 위에서 흙의 흐름을 통제하기보다 따르며, 형태를 의도의 결과가 아닌 과정의 응결로 드러낸다. 백색의 기물들은 멀리서 하나의 군락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각기 다른 결, 번짐, 흔적을 지니며 개별성을 드러낸다. 이는 같은 흙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결과에 이르는 도자의 본질을 환기한다. 전시는 전통 백자의 질서를 기반으로 하되, 우연과 감각을 수용한 조형을 통해 자연의 리듬과 사유의 균형을 조용히 제시한다.
사진. 양구백자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