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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월호 | 전시리뷰 ]

윤정선 《Floating》_2024.10.16.~10.26.
  • 김연혜 갤러리세인 수석 큐레이터
  • 등록 2024-12-06 11:02:36
  • 수정 2024-12-06 1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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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6. ~10. 26. 갤러리세인


Garden에서 Space로 - Floating



갤러리세인은 고령토(백토)의 질감을 살려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의 인체를 조각하는 

윤정선 작가의 열네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윤정선 작가는 흙을 다듬고 매만져 인물을 표현한다. 흙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물을 빚어 여러 번 구워낸 후 추상적인 표현을 더하고 감정까지 깃들이게 해 새로운 형태의 도자조각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빚어 내는 인물들은 주로 소녀·여인들이며, 더 깊게 내재하는 인물은 작가 자신이다.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품에서는 이렇게 만들어 낸 인물에 작가 자신 혹은 타인을 투영 하여 표현하였고, 과일, 꽃, 동물의 조각을 함께 구현하여 정원이라는 초현실적인 공간을 가꾸어 냈다.

하지만 이번전시는 작가의 작업에서 조금 변화가 엿보인다. 꾸준히 등장하던 정원 사Gardener는 빠지고 전체적으로 ‘부유하는 상태Floating’에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작품 속에서 인물에 덧입혀진 색채나 덧붙여진 추상적 형상들은 거대한 행성들이 저 마다의 궤도를 돌고, 이들 행성은 서로 끌어당기거나 홀로 부유하는 듯하다. 인물과 두상에 얹혀져 있는 크리스탈, 금, 원석들은 떠돌다 서로 당기는 힘에 의해 붙어버린 듯 별들의 모습을 닮아 있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의 성찰을 작품으로 표현하며, 사유와 질문을 한다. 작가 자신의 희로애락이 담긴 서사를 자아욕구의 분출과 억제를 동반한 고뇌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따라서 작품은 제작과정에서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드러내며, 그 작품들이 모여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작가의 이전까지의 작품들이 유토피아적인 정원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소우주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순백인 듯 보이는 백자 항아리에도 결이 남아 있다면, 작가의 작품에는 중력의 힘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흘러내린 유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섬세하게 빚어 수없이 다듬는 작가의 손길에 쓸린 부유하는 듯한 유약의 흐름은 작품 속 인물을 사랑스럽고 예쁜 소녀나 여인이 아닌, 생각에 잠긴 인물로 변화 시켜 숙연함 속에서 침묵하게 한다. 이와 같은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으로, 작가의 페르소나이자 타자이기도 한 여인상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처럼 신성함으로 구현 된다.



특히 이번 갤러리세인에서의 전시에서 작가는 이제까지의 작품들과 달리 특별한 인물상을 선보인다. BTS 멤버들의 흉상이다. 작가는 작업을 하다 힘들고 생각이 많아지면 BTS의 노래를 들으며 버텨왔다고 한다. 공감이란 그런 것이다. 작가에게 BTS라는 존재는 그러했다. 어려운 과정을 버텨내며 성장한 그 과정을 가사에 녹여내 음악을 만들고, 대중들에게 노래와 퍼포먼스로 전달하는 BTS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작가에게 힘이 되었다. 


사진. 갤러리세인 제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4년 11월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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